중국 베이징(北京)에서 8일 열리는 북핵 6자 수석 대표회담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 와중에 열리는 만큼 회담에서 북한측의 접근 방식 등은 김 위원장의 판단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도쿄(東京)신문이 이날 관측했다.

신문은 북한의 앞날을 좌우할 핵 문제와 관련한 방침은 김 위원장이 직접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한국과 일본의 정보 당국 등에서는 그에게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회복추세이며 판단 능력에는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평양 근교를 이동하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달 1일부터 개성 관광 및 남북철도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개성공단의 한국측 요원을 대폭 줄이는 조치를 했다.

이들 사업은 모두 북한 경제에 있어서 영향이 큰 것으로, 이 소식통은 "중단 결정은 김 위원장의 결재가 불가결한 사안"이라며 이를 "그의 판단 능력은 정상"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재료의 하나로 제시했다.

신문은 "핵개발은 북한에 있어서 체제 존속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 카드인 동시에 한국에 비해 열세인 통상적인 전력을 만회할 중요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자회담의 한 관계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가 진행되고 있을 경우엔 전략적인 결정은 어려울 것이다.

북한의 접근 방식은 김 위원장의 병세를 판단할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