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경기침체와 정부 정책간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시소게임이 진행중이라며 시소게임의 진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지금 글로벌 증시는 경기침체와 정부 정책간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랠리를 보이다가도 경기침체가 지표상으로 가시화되면 다시 주저앉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기지표를 보면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요원해 보인다"며 "그러나 편중된 게임이 아닌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면 악재에 짓눌려 시소가 기우는 저 반대편에는 호재의 무게도 더해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현 장세는 펀더멘털(경기침체)과 정부 정책(유동성 공급)이라는 변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된다면 글로벌 증시 반등 강도도 세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신용위험 완화에 기댄 단기 유동성 랠리도 가능하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신용스프레드의 오름세가 꺾이고 모기지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시점이 기술적 반등이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양쪽의 무게가 동일하다면 시소는 결국 균형을 찾아간다"며 "여전히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무게가 무거워 불규칙한 등락은 조금 더 감수해야겠지만 늘어나고 있는 다른 편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그 진동의 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