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터널이 걷기 편한 곳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솔샘, 사직, 공릉 터널의 보행환경 개선 작업을 마친 데 이어 매봉, 화곡, 일원 등 통행 시민 수가 비교적 많은 10개 터널의 보행환경을 내년 말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매봉, 화곡 터널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일원, 상도, 자하문, 구기, 금화, 산복, 난곡, 호암1 등 8개 터널의 공사는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내엔 총 31개의 터널이 있으며, 이 중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22곳이다.

시는 이번 개선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9개 터널은 추후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나서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공사는 터널 내 차도와 보행통로 사이에 방음 시설을 설치해 소음과 매연을 차단하고, 조명시설과 폐쇄회로(CC)-TV, 비상벨로 보행 안전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터널 벽체와 보도 시설물도 밝고 깨끗하게 정비된다.

현재 시내 터널의 보행환경은 소음, 매연, 미세먼지 등으로 열악할 뿐만 아니라 보도의 안전시설이 미흡해 사고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선 작업을 완료한 사직터널은 방음벽 설치로 소음도가 85.4㏈에서 74.9㏈로 떨어졌고 공릉터널도 88.2㏈에서 73.2㏈로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 대부분 터널은 1970~90년대에 건설돼 보행자 편의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며 "터널을 걸어서 통과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개선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이날 보행환경 개선공사가 50% 정도 진행된 도곡동 매봉터널을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