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 업체 중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했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실적 회복을 겨냥한 단기 랠리 성격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닉스는 대규모 자금 차입설과 부정적 분석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1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하이닉스는 5.94% 오른 7850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LG디스플레이는 7.73% 급등하며 역시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반면 이날 삼성전자는 1.23% 하락세다.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40% 가량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액면가에 근접한 5770원까지 떨어지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로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외국인 매도 주체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지난 17~20일 하이닉스 주식 765만주를 팔아 지분율을 기존 9.09%에서 7.43%로 낮췄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기 때문이다.

수급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자 주가는 급속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인된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대규모 차입 여부를 놓고 내부 협의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으며, 영업적자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불안한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LG디스플레이도 세계적인 IT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실적 회복을 염두에 둔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실적에 3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므로 단기 주가상승 모멘텀을 겨냥한 비중 확대 시기는 올해 4분기"라고 분석했다.

LCD 패널 시장 2위 업체인데다 LG전자라는 확실한 시장을 갖고 있어 대만 패널업체들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미 체질 개선이 이뤄져 어려움을 이겨낼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한화증권의 평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