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연기 가능성으로 하락했다가 장 막판 반등하면서 보합권으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6일 종가보다 1센트 내린 배럴당 5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65센트(1.2%) 떨어진 배럴당 52.4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OPEC가 29일 카이로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감산을 결정하지 않고 다음 달 회의 때까지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하락하다가 장막판 감산 결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반등, 낙폭을 줄였다.

OPEC는 이번 회담에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막기 위해 지난 달에 이어 또다시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하지만, 이란과 카타르, 쿠웨이트 등의 석유장관들은 OPEC가 다음 달 17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회의까지 감산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골람 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숙소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우리는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알제리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의 알 아티야 석유장관과 쿠웨이트의 모하메드 알 올라임 석유장관도 OPEC가 다음 달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는 지난달에도 1일 생산량을 15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본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0월 산업생산지수가 전달보다 3.1% 하락한 102.3(2005년 100 기준)으로 2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당 1.27달러에 거래돼 1.7% 올랐고 엔화에 대해서도 95.52달러로 0.2%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