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000억달러 투입이라는 호재와 기술주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36.08포인트(0.43%) 오른 8479.47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5.58포인트(0.66%) 상승해 857.39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29포인트(0.50%) 빠진 1464.73으로 하락했다.

FRB는 이날 모기지증권 6000억달러를 매입하고, 소비자와 중소기업 대출에 200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소비자금융 경색 완화와 유동성 공급, 부동산 대출비용 축소를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FRB의 발표는 기술주 악재로 증시에서 빛이 바랬다.
네트워크업체 시스코(Cisco)가 비용절감을 위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나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끔 불러일으켰다.

시스코가 5.98% 폭락하며 기술주 하락세를 이끌었고,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이 8.31%, 마이크로소프트(MS)가 3.38%, 휴렛패커드(HP)가 5.88% 떨어졌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당초 발표했던 -0.3%에서 -0.5%로 하향조정했다.
주 요인은 실업률 상승, 투자 축소, 주택가격 하락 등에 따른 소비위축인 것으로 분석됐다.

9월 20개 미국 도시의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7.4% 폭락했다. 지난 8월 16.6% 하락에 이은 것으로, 전년동기대비 하락치로는 사상 최대 낙폭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해 5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은 3.73달러(6.8%) 떨어진 배럴당 50.77달러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