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직원들의 펀드 판매 관련 자격시험 합격률이 평균 5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2006년 4월29일 첫 펀드 판매 인력시험이 치러진 이래 지난 8월 말까지 모두 13차례 실시된 판매 인력시험에 연인원 26만6440명이 응시해 49.6%인 13만2318명이 합격했다.

응시자들은 은행,증권사,보험회사,선물회사,종합금융사,자산운용사의 임직원이거나 취득 권유인(펀드 전문판매인)들로 대부분 응시나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지금까지 펀드를 판매해 온 인력들이다. 이들은 시험 합격 여부와 관계 없이 30시간 이상의 사내 교육만 받으면 펀드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판매인력시험 합격자만 펀드 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실시된 14회 시험에서는 응시자 수가 6만4000명으로 지금까지 실시된 시험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시험 내용은 펀드의 유형 구분과 환매 절차,각종 법규나 감독 규정 등으로 불완전 판매 부문도 포함돼 있다.

지난 8월 말까지 실시된 판매인력시험 합격률을 권역별로 보면 종합금융사 임직원과 취득 권유인들의 합격률이 8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선물회사(76.6%) 자산운용사(69.3%) 증권사(68.0%) 은행(55.0%) 보험사(44.8%)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펀드 열풍이 불었으나 펀드 판매 인력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동안 상당수 자격 미달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를 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