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ㆍ현대미포 등 … 배당ㆍ자사주 매입 여력도 커

경기둔화로 영업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을 근거로 두둑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26일 "시가총액 대비 순이자수익만으로도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이런 기업들은 안정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인 매력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영업을 통해 이익을 내기 힘든 경기침체기에도 이자를 많이 받는 기업들은 안정적인 순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오히려 이자가 늘어나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순이자수익률이 연 5~6%대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기업은 대한통운과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8개로 집계됐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 예상되는 이자수익만 223억원으로 2800억원대인 현재 시가총액의 8%에 달한다. 덩치가 작은 중소형주들 중 삼성공조 이니시스 국보디자인 등은 올 예상 순이자수익률이 10%를 넘어 연 7.5% 선인 저축은행의 특판예금 금리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기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면에서 순이자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영업이익과 순이자수익을 제외한 영업외 측면에서 누적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들로 대상을 압축할 것을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