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은 26일 방위사업청과 총 1조4793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 장갑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 3조2432억원의 45.6%에 해당하는 것으로 △K-9 자주포 등 12개 항목 9034억6700만원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21개 항목 5758억8000만원 등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을 분리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해외 수출을 늘려 방산부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9 자주포는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삼성테크윈과 공동으로 독자 개발한 자주포로 사거리 40㎞에 최대 시속 67㎞로 주행할 수 있다. 분당 6∼8발을 쏠 수 있는 자동사격 장치와 자동송탄장치를 갖췄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삼성테크윈에서 개발해 2006년부터 전방에 배치한 것으로,K-9 자주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탄약을 보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갑차에는 세계 최초로 완전 자동화된 탄약보급장치가 탑재된다.

방위사업청 측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개발로 군의 포병 화력이 더욱 강화됐을 뿐 아니라 국산 무기의 해외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을 내년 초까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후 정밀기계부문과 로봇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