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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클러스터' 시스템 공동 R&D 추진

"우리 협회는 반도체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또 대학과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함으로써 정부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산업 성장을 위해 '팹리스기업 클러스터'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팹리스기업 클러스터는 시장규모가 3000억~5000억원 정도 되고,수입대체가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5개 내외로 구성될 전망이다.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주요 시스템기업과 중소 팹리스기업들이 참여하며 공동으로 R&D(연구개발)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꾸릴 계획이다.

양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산업의 발전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팹리스업체와 시스템업체 간의 기술개발 연계성 부족을 꼽을 수 있다"며 "클러스터를 구성하면 수요자인 시스템업체와 개발자인 팹리스업체가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상호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클러스터를 구성하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고,팹리스기업의 수요처가 확보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월29일 '반도체의 날'을 맞아 '시스템-반도체포럼' 창립행사를 개최한 KSIA는 그동안 포럼을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포럼에는 삼성전자 등 주요 시스템기업과 중소기업,그리고 학계 교수 및 연구소 연구원 등 많은 전문가가 참여했다.

양 부회장은 "포럼을 통해 팹리스기업 클러스터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협회는 포럼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메모리반도체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면서 블루오션인 시스템반도체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양면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장에서 지난 9월17일 KSIA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양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1992년 16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을 당시 경제기획원 정책조정 사무관으로 활동하면서 반도체 R&D 지원을 담당하기도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