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이 내놓은 MKS는 근육질의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특유의 폭포수 그릴을 더욱 확대한 더블 윙 그릴이 그런 효과를 극대화했다.
MKS의 길이(전장)는 5185㎜,높이(전고)는 1565㎜에 달한다. 대형 세단 중에서도 높은 차체여서 언뜻 보면 크로스오버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다. 전동식 조절버튼을 눌러 운전석을 높이니,전방 시야가 탁 트였다. 운전석만큼은 승용차와 SUV의 장점만을 결합한 듯 보였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웠다. 가죽 시트는 스코틀랜드의 '브리지 오브 웨어'라는 회사가 만든 최고급형이다.
호화 여객선인 퀸 엘리자베스 2세호와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좌석 시트는 버튼 하나로 따뜻하게,또는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히팅&쿨링 장치가 돼 있어서다. 좌석을 앞뒤 및 높낮이 등 12개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최적의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다. 선루프는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좌석 지붕에도 장착했다. 세단으로는 드문 디자인이다.
MKS의 엔진은 3.5ℓ V6 엔진을 기본으로 한 3.7ℓ 신형 듀라텍 유닛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3.5ℓ 엔진 대비 7% 높아진 277마력 및 37.3㎏ㆍm다.
MKS의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고속주행 때의 풍절음을 제외하고는 배기음이 잘 들리지 않았다. 음악을 켜니 입체적인 음향이 전해왔다. 마치 콘서트장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다만 고속주행 때 힘있게 치고 나가는 맛이 약간 떨어졌다. 공차 중량이 1940㎏으로,다소 무거운 탓이다. 연비도 ℓ당 8.4㎞로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