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색깔론에 `떳떳하라(屈非)'는 의미"

"문근영씨, 굴비 먹고 힘내세요."

인터넷 `악플'과 보수 논객 지만원씨가 제기한 `색깔론'에 시달리는 배우 문근영에게 전남 지역의 여성들이 작은 선물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전남 영광군에 따르면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이 지역 특산물인 영광 굴비 한 두름(10마리)을 최상품으로 마련해 문근영 소속사에 전달했다.

영광 굴비는 서해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를 천일염으로 염장(鹽醬)하고 법성포 해변에서 바닷바람에 말려 가공한 것으로, 산지인 법성포에서 최상품이 1마리에 3만원 이상씩 받고 팔린다.

여성 회원들이 다소 `생뚱맞게' 보이는 선물을 마련한 이유는 남몰래 베풀어 온 선행을 일부 네티즌이 출신 지역과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문근영을 매도하자 `뜻을 굽히지 말고 떳떳하게 행동하라'는 격려의 뜻을 전하겠다는 것.
굴비(屈非)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영광으로 유배됐던 이자겸이 법성포의 말린 조기를 맛본 뒤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리면서 자신의 뜻만큼은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붙인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찬자씨는 굴비 상자와 함께 보낸 편지에서 "어린 나이지만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며 "착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세계 제일의 배우가 되어 달라"고 적었다.

정씨는 "영광 굴비에는 절대로 비굴해지지 말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도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맛이 일품일 뿐 아니라 영양분이 풍부해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원기 회복에도 좋다"고 말했다.

(영광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