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스너 발탁 보도에 500p↑, 주간 낙폭은 5.3% 달해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자유낙하를 끝내고 21일 (현지시간) 급반등에 성공했다.

티모시 가이스너가 차기 미국 정부의 재무장관에 발탁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안도시키면서 폭등 장세를 만들었다.

다우 지수는 무려 6.5% 이상 오르면서 이틀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상황과 미 자동차 빅 3의 생존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되는 금융위기 우려 등이 겹친 이번주 동안 다우는 무려 5.3%, 나스닥은 8.7%, S&P 500 지수는 8.4%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494.13포인트(6.54%) 오른 8,046.42로 마감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8.23포인트(5.18%) 오른 1,384.35를, 전날 11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7.59포인트(6.32%) 오른 800.03을 기록해 다시 800선대를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정오무렵 다시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미 NBC 방송이 가이스너의 발탁 소식을 전하면서 장은 폭등세를 탔다.

마감 직전 30분 동안 다우지수가 무려 500 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
가이스너 총재는 미국중앙은행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이은 2인자로 지난 3월 JP모건이 파산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도록 중재역할을 한 데 이어 9월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보험사인 AIG의 구제를 주도한 인물이다.

도쿄 미스비시 은행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물이 선택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가이스너는 금융시장을 아수라장에서 끌어 낼 수 있는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자산규모 2위인 시티그룹이 스미스 바니 증권과 신용카드 사업부를 포함한 기업 전체 혹은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가 나온 뒤 시티 그룹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불과 1년전 주가 총액이 1천800억달러에 달했던 시티 그룹은 2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금 값도 올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43.10 달러(5.8%) 오른 온스당 791.80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