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나흘 연속 급락하고 있다. 3년 2개월 만에 장중 4만원이 붕괴되는 등 주가의 저점을 찾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21일 오전 10시25분 현재 GS건설은 전날대비 6.86% 급락한 4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S건설 주가는 장중 한 때 4만원을 하회한 3만9750원을 기록, 지난 2005년 9월22일 이후 3년 2개월 만에 4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악성루머 '회사채 못막아 부도처리' 나돌아

GS건설의 최근 급락세는 기대를 모았던 건설사 대주단 협약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상환 관련 악성루머가 터지면서 공포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20일 '5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막지 못해 부도 직전'이라는 내용의 악성 루머가 나돌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이후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루머에 "현실 가능성이 없는 악성루머일 뿐"이라며 대응에 나섰지만, GS건설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대증권 이창근 건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일부 대형사 주가가 근거없는 그리고 정말 무책임한 루머의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며 우려했다.

◆사채 상환일정 여유 많아..현금성 자산도 '충분'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도 GS건설 관련 악성루머에 대해 "내용으로 봐서는 의미없는 악성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500억원 가량의 회사채 상환을 막지 못해 GS건설이 부도처리 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현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08년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볼 때 GS건설의 부채로 여겨지는 단기차입금액과 회사채는 각각 2250억원과 4175억원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사채 상환일정에 여유가 있고 현금성 자산도 충분하다는 것.

박 연구원은 "GS건설의 사채 상환일정은 오는 2010년 하반기 이후이고, 단기차입금이 전액 도래한다고 해도 현금성 자산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가 주가반등 힘들 듯..대주단 효과가 '관건'

향후 주가반등 가능성은 대주단의 실효성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GS건설이 작년부터 건설업종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기 때문에 시장이 불안해지자 낙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공포국면을 형성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건설주가 자생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된 대주단 등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지원이 잇따를 경우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