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처음으로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 탐색작업을 벌였다.

유엔사 관계자는 이날 "미국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의 육상탐사팀 10여명이 DMZ내 대성동 마을을 방문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탐사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대성동 마을은 6.25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가 격추돼 수명의 미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JPAC의 육상탐사팀은 당시 전투기 격추 현장을 목격한 마을 주민들을 수소문했으며 전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한 지형정찰 작업을 진행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미국이 DMZ 내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탐색 작업을 처음으로 실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 탐색 작업을 토대로 내년 봄부터는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PAC은 앞서 19일에는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강원도 금화지구를 방문,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조사 활동을 벌였다.

이 지역에서는 당시 미군 수십 명이 중공군에 포로로 끌려가면서 일부가 총살돼 임시매장됐으며 생존자의 증언을 토대로 임시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형을 탐색했다고 유엔사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북한지역에 매장된 미군 유해는 4천100여구이며 DMZ 내에만 2천여구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하와이에 있는 JPAC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유해 감식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2차대전 지역과 베트남, 동남아시아, 걸프전 지역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문 발굴팀을 편성 운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