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병규씨 본인 계좌로 바카라 도박

경찰청은 최근 한 달간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1681명을 검거해 이 중 32명을 구속했으며 729개 사이트에 대해 관계 기관에 폐쇄 요청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을 혐의별로 보면 도박행위가 1058명(63%)으로 가장 많았고 게임머니 불법 환전이 525명(30%),불법 게임물 유포는 98명(7%) 등이었다. 특히 이들 중 직업이 없는 사람이 731명(43%)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사행성 게임이 경기 침체를 틈타 서민층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침체를 틈탄 도박 사이트가 최근 급증함에 따라 수사력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는 1000억원대 판돈이 오간 인터넷 도박 사이트 수사와 관련,방송인 강병규씨가 본인 계좌로 인터넷 도박에 돈을 걸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가 자신의 계좌로 돈을 보내 사이버 머니를 받는 방식으로 인터넷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강씨는 자신의 도박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검찰 소환 전까지 소속사와 매니저 등을 통해 "도박을 할 줄 모른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