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매년 증가세..7년여간 60명 사망

아동학대 사례의 절반 가량은 아버지와 어머니 중 한 명만 있는 편부모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인 19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보호자 또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학대를 당한 아동 2만9천544명 가운데 편부모 가정에 속한 아동은 1만3천887명으로 47%를 차지했다.

특히 편부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아동이 9천629명에 달해 편모에게 학대받은 아동 4천258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에서 학대당한 아동이 7천541명으로 두 번째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재혼 가정(2천301명), 친·인척 보호(1천894명), 동거 가정(1천262명) 등의 순을 보였다.

학대당한 아동의 숫자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7년 만에 2.7배나 늘어났다.

2001년 2천105명, 2002년 2천478명, 2003년 2천921명, 2004년 3천891명, 2005년 4천633명, 2006년 5천202명, 2007년 5천581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2천733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학대 탓에 사망한 아동만 60명에 달했는데 가장 많은 연령층은 첫돌도 되지 않은 0세 영아(15명)였다.

가장 흔한 아동 학대 유형은 아동을 경제적, 교육적, 의료적 측면 등에서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방임으로 나타났으며,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도 방임 못지않게 많았다.

발생 빈도를 보면 학대받는 아동 10명 중 6명 비율로 적어도 2~3일에 한 차례 이상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조사 권한을 강화하고 친권 제한 방식도 구체화하는 동시에 자녀를 학대한 직계존속을 언제든 고소·고발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