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대 경험 다룬 자서전 사실 여부 공방

자신의 어머니를 비난하는 곡을 써 어머니로부터 천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했던 미국 유명 힙합 가수 에미넴 사건이 영국에서 재연됐다.

타임스 인터넷판은 18일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받았던 경험을 다룬 자전적 소설 '어글리'로 유명해진 영국의 여성 법정 변호인이 결국 법정에서 부모와 대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법정 변호인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인 콘스탄스 브리스코(50)에 대해 어머니인 카르멘 브리스코-미첼(73)이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브리스코는 비상근 지방법원판사로 임명된 최초의 흑인 여성 중 한명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브리스코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신을 못생겼다고 구박하면서 가슴을 마구 꼬집어 포낭 수술을 받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가 칼로 자신에게 상해를 가하는가 하면 의붓아버지는 담배를 자신의 손에 비벼 껐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브리스코는 어린 시절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아 수천파운드를 들여 대규모 성형수술을 감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리스코-미첼은 딸이 소설 속에서 언급한 정신적, 육체적 학대는 실화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브리스코-미첼의 변호인인 윌리엄 팬턴은 브리스코의 어린 시절 일화들이 과장된 이야기라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일어난 적이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스코가 12살 때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포낭 수술은 실제로 15세 때 이뤄졌으며 원인 또한 사춘기에 따른 현상이었다는 것.
또 딸의 손에 비벼 끈 혐의로 200파운드의 벌금형을 받은 의붓아버지를 만나러 캠버웨 그린 치안 판사 법원에 혼자 왔다는 브리스코의 진술도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