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17일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 본격적인 '서초 시대'를 개막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이날 서초동 삼성타운 내 삼성전자 빌딩(C동)으로 첫 출근해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994년 이후 14년간 계속된 '태평로 시대'를 마감했다.

아직 일부 내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모습이었으나 직원들은 희망과 기대에 한껏 부푼 모습이었다.

한 임원은 "첨단 IT기업에 걸맞은 첨단 사옥에서 근무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개인과 회사 모두, 미래를 향해 새 기분으로 새 출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개의 빌딩으로 이뤄진 서초 삼성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 빌딩(C동.연면적 5만9천평)은 지상 43층 지하 8층, 높이 200m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 관계사 직원 3천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 빌딩에는 500석 규모의 다목적홀과 전산.어학.직무 등 다양한 교육장과 어린이집을 비롯, 800여 평 규모의 IT홍보관도 마련됐다.

삼성전자 빌딩에는 가정용 초고속인터넷(100Mbps 기준)보다 100배 빠른 초당 10Gbps의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됐으며, 천장에는 일정 구역 내 인원 수를 계산해 자동으로 온도와 환기를 조절하는 첨단 냉난방.환기 시설도 완비됐다.

삼성생명 빌딩(A동.연면적 3만3천평)은 지상 34층 높이 150m로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 계열사와 아디다스 등 일부 외부업체 등이 지난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했다.

세 빌딩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삼성물산 빌딩(B동.연면적 2만4천평)은 지상 32층, 높이 150m로 삼성물산이 올해 6월 단독 입주했으며 현재 2천7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서초 삼성타운은 입체도형을 이용한 어린이 지능개발 놀이인 '가베'처럼 결합구조를 바탕으로 분절과 조합을 표현,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조화를 통한 상생관계를 형상화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