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세번째 휴일인 16일 전국 주요 산과 유원지에는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 몰려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단풍이 30% 가량 남은 전북 정읍 내장산에는 이날 하루에만 2만여 명이 찾아 막바지 단풍을 구경하며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했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에도 1만여명이 훨씬 넘는 등산객들이 늦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광주 무등산과 전남 담양 추월산, 장흥 천관산, 전북 김제 모악산, 무주 덕유산, 남원 지리산 등지에도 수천 명의 등산객이 몰렸으며 '단풍풀장' 행사 마지막날을 맞은 과천 서울대공원과 인천대공원에도 각각 1만여명이 찾아 올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단풍놀이를 즐겼다.

국립공원 계룡산의 동학사와 갑사에 1만2천여명, 속리산국립공원에 4천여명, 월악산국립공원에 3천여명의 등산객이 낙엽을 밟으며 막바지 가을을 느꼈다.

나들이 장소로는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장이 단연 인기였다.

'국화 옆에서'의 작가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온천지구에서는 100만여㎡에 만발한 300억 송이의 국화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왕인 국화축전이 계속되고 있는 전남 영암 왕인 공원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월출산을 배경으로 전시된 수만 점의 국화작품을 감상했다.

마산 국화축제장인 마산 돝섬에도 막바지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가장 많은 꽃을 피운 국화'인 1천53송이 짜리 다륜대작인 '천향여심(天香旅心)' 등의 국화 작품을 보며 국화 향기에 빠져들었다.

이밖에 이날 오전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걸으면서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의 숨겨진 비경과 아름다운 포구를 즐길 수 있는 '해운대 삼포걷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1천여명의 참석자들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출발해 미포, 달맞이 언덕, 청사포, 구덕포까지 걸으며 늦가을 바다를 만끽했다.

제주도에는 구름 많은 날씨속에 관광객 3만5천여명이 찾아와 골프와 낚시 등을 즐기며 남녘의 늦가을을 즐겼다.

한편 오후 들어 나들이에 나섰던 차량들이 귀갓길에 오르면서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의 요금소 주변과 나들목, 진.출입로 등지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춘천.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