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비밀자금인 국무기요비 유용 및 돈세탁 혐의로 대만 검찰에 구속수감된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의 단식 투쟁이 5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대만 일간 빈과일보(Apple daily)는 천 전총통은 단식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어 빠르면 16일 병원에 이송해 강제로 음식물을 투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다주(李大竹) 타이베이(臺北) 교도소 부소장은 "천 전총통은 어제까지 전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았으며 신물이 넘어오고 구토현상이 보여지고 있다"며 "현재 하루에 세 차례 의료진을 통해 혈압, 혈당, 맥박 및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전총통의 변호사 정원룽(鄭文龍)은 "천 전총통은 항고를 포기한다고 밝혔지만 변호사로써 당사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주 초에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 전총통의 구속 첫 주말을 맞은 투청(土城) 교도소 주변에는 가오슝(高雄)에서 올라온 천 전총통 지지자들 200여 명은 '천수이볜 무죄'의 구호를 외치며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경찰에 침을 뱉는 등 항의 시위를 벌이고 돌아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