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17∼21)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방안 모색을 위해 주말에 열린 G20 회의의 결과에 이어 주초부터 이어질 미국의 경제관련 각종 지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무엇보다 각국 지도자들이 금융위기 진정을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는 것으로도 금융시장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경제의 하강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책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월가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 각국 정부의 공동대처 노력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하게 대두된 상황 속에서 열린 것이어서 주목을 받아왔다.

따라서 각국 정상의 합의가 하루에도 700∼800포인트씩 급등락을 반복할 정도로 극도의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주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작은 재료에도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14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전날보다 337.94포인트(3.82%) 하락한 8,497.31에 마감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79.85포인트(5.00%) 떨어진 1,516.8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포인트(4.17%) 내린 873.29를 각각 기록하면서 일주일간의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1주일간 5%가 하락했고 나스닥은 7.9%, S&P 500은 6.2% 떨어졌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시티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베스트 바이부터 JC 페니에 이르기까지 각 유통업체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줄줄이 악화되면서 소비둔화로 인한 경기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10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8% 감소, 이 지표가 작성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함으로써 암울한 경기 전망을 더욱 부추겼다.

더구나 유로존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를 기록,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런 어두운 전망 때문에 지난주 국제유가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04달러에 마감, 전주말 종가보다 6.6%나 급락했다.

이번 주에는 17일에 10월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고 뉴욕지역 제조업관련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인덱스도 공개된다.

또 18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어 19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발표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난달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