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각) 5% 가까운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과 메이시 백화점의 실적 부진,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수정안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411.30포인트(4.73%) 떨어진 8282.6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852.30으로 5.19% 빠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0선이 무너진 1499.21로 5.17%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베스트바이도 2009 회계년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3.25~3.40달러에서 2.30~2.90달러로 하향조정하면서 실물경기 침체의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스트바이는 8.0% 폭락했다.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수정한 데 따른 실망감도 컸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구제금융의 일부 금액을 소비자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당초 방안은 철회됐다.

금융주가 크게 하락했다. S&P 500 금융지수는 6.9% 떨어지며 199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가 15.2%, 씨티그룹이 10.7%, 골드만삭스가 10.6%, 메릴린치가 10.4% 폭락했고, 은행지주사 전환이 승인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35억달러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0.5% 떨어졌다.

전날 배럴당 60달러가 붕괴된 국제유가가 이날도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P 500지수 내 에너지기업들은 7.3% 떨어졌다. 엑슨모빌이 5.1% 하락했고, 옥시덴틀석유가 10.6% 빠졌다.

한편 전날 13% 넘게 폭락했던 GM은 자동차산업 지원안의 하원처리가 기대되면서 5.5% 올랐고, 포드도 2.2%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5.3% 내린 배럴당 56.16 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