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과 운동 선수들 이름도 추가거론

연예계가 또다시 도박 공포에 휩싸였다.

검찰이 인터넷 '바카라' 도박에 억대의 돈을 쏟아부은 혐의로 유명 MC K씨를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11일 밝힌 가운데 K씨 외에도 다른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까지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연예계에서는 이번 도박 사건에 K씨 외에도 또다른 유명 연예인 두 명과 유명 스포츠 스타 두 명이 연루됐다는 말이 돌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름이 공개된 K씨 외에 다른 사람들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말들이 신빙성있게 떠돌고 있다"며 "K씨의 경우도 검찰 발표가 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연예가에서는 그가 도박과 관련해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들이 돌았다.

그러니 다른 연예인들 이름도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소환이 예정된 K씨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도박과 관련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이 연루된 도박 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개그맨 황기순과 주병진, 가수 신정환 등이 있었다.

황기순은 1997년 4월 9천여만 원 상당의 외화를 환치기 수법으로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뒤 마닐라의호텔 내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2년간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했다.

이후 자수한 그는 외국환관리법 위반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주병진은 2001년 5~11월 필리핀과 사이판 호텔 카지노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미화 125만달러(당시 15억여 원)를 판돈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2002년 12월 구속됐다.

법원은 상습도박 혐의로 그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했다.

신정환은 2005년 국내 불법 카지노바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당시 이 사건에는 영화감독 A씨와 연예인 매니저 출신 P씨도 연루돼 역시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또 코미디언 출신 장고웅은 해외 원정 도박을 벌인 혐의로 1997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예계에서는 경기 불황과 안재환ㆍ최진실 자살 사건, 연예 비리 PD 사건, 연예인이 포함된 귀족계 사건 등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가운데 도박 사건까지 터져 할 말을 잃은 듯한 분위기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들 경기가 안 좋다고 아우성인데 이럴 때일수록 삶의 희망을 줘야하는 연예인들이 허황된 도박에 빠져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연예인들이 이번 사건으로 공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