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계속해서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히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7계에 나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34평)형이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최초 감정가가 12억5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지난 9월23일 1차 유찰되면서 20% 내린 10억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졌지만 응찰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이날 경매된 물건과 똑같은 은마아파트 112㎡형이 재건축 규제 완화안이 나오기 전인 올해 7월 10억3885만원에 낙찰된 사실에 비춰볼 때 정부가 재건축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은마아파트가 유찰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신대치 공인중개 관계자는 "거래시장에서 은마 112㎡형 시세는 10억원 선에 형성돼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어 거래가 안된다"며 "얼어붙은 거래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경매시장에서 최소한 응찰가액이 8억원대는 돼야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오는 12월11일 최초감정가의 64% 수준인 8억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