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방공기업 190곳 경영평가 결과 발표.. 23곳 '미흡' 등급

전남도시개발공사 등 11개 지방공기업이 행정안전부의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올해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성과급을 아예 못 받거나 예년보다 적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행안부는 5일 전국 190개 지방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에 대한 2007년도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행안부는 공사.공단 등 106개 공기업과 공무원 조직으로 운영되는 직영기업인 84개 상하수도기관 등 총 190개 지방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뉜 3개의 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총 190곳 중 우수 기관은 49개(25.8%), 보통 118개(62.1%), 미흡은 23개(12.1%)로 집계됐다.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남도시개발공사, 구미원예수출공사, 영양고추유통공사, 청도공영사업공사, 서울 용산.은평.강서.관악구 시설관리공단, 안산시.양주시.연천군 시설관리공단 등 11곳이다.

이들 기관이 행안부의 경영진단 대상으로도 선정되면 소속 임직원은 올해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된다.

또 경영진단을 거쳐 사업영역 조정, 임원 해임, 조직개편 등의 경영개선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상하수도기관 직원은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원래 제외된다
행안부는 최근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로 사장이나 이사장이 구속되거나 수사 중인 부산시설관리공단과 경기도시공사에 대해서는 이번 평가결과와 상관없이 사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예산편성 기준에 따라 미흡으로 평가받은 지방공기업 임직원에는 0~100%의 성과급이 지급되며 보통은 100~200%, 우수는 200~300%의 성과급이 주어진다.

공기업 분야별 우수기관으로는 도시개발공사 중에는 SH(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충북, 경남, 제주 등 9개 기관이 선정됐다.

시설관리공단 중에는 부산환경, 대구환경, 대전, 인천서구, 동해, 창원 등 6곳이, 기타 공사.공단 중에는 서울농수산물, 부산경륜, 인천교통, 김대중컨벤션, 창원경륜 등 5곳이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상수도분야는 인천시, 공주시, 사천시가, 하수도분야는 순천시가 각각 우수 등급을 받았다.

행안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활용하도록 하되, 정부가 제시한 지급률 범위에서 각 자치단체가 경영성과, 재정력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지급 폭을 정하게 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사.공단에 비해 공무원 조직으로 운영되는 상하수도기관 중에서 우수 등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에는 강력한 경영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