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최근 대통령선거에 밀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름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한동안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시 대통령이 선거 이후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회의 개최와 이란과의 외교 경로 개설 시도 등을 통해 8년 임기의 "마지막까지 뛰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려 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부시 대통령의 제의로 개최된다.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7개국과 유럽연합,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의 최고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FT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싸늘한 외교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란에 영사부를 설치하기 위해 외교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이런 계획을 최근 몇 개월 동안 검토해 왔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식 발표는 대선이 끝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는게 정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FT는 부시 대통령이 최근 내세우는 정책들이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정책보다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쪽과 더 유사성이 많다며 그로 인해 부시 대통령의 이런 막바지 노력이 선명성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과의 외교 경로 개설은 이란과의 관계를 대화로 개선해야 한다는 오바마 후보측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데 대해서도 오바마 후보는 '진전'이라고 평가한데 반해 매케인 후보는 이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