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재취업을 통해 젊은이들 못지않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할머니들이 있다.

전주금암노인복지관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전주시 중앙동의 '엄마손 찐빵' 직원들이 그 주인공.

지난 7월 문을 연 '엄마손 찐빵'은 이영숙(70.여)씨 등 직원 5명 모두가 60대가 넘는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가게다.

이들은 지난 1월 2주 동안 노인복지관에서 찐빵 제조기술을 배워 가게를 연 뒤 한달 평균 200여 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가게 창업비용인 보증금과 월세 등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비에서 지원받았다.

메뉴는 찐빵 한 가지에 불과하지만 값이 쌀뿐 아니라 "할머니들의 손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다듬은 팥을 밀가루 반죽과 구워 포장한 뒤 가게 납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처리하고 있다.

이들은 신체적 조건 등을 고려해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4일 근무하고 3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직원 김효순(61.여)씨는 "나이 들어 떳떳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에 직원 모두가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다"며 "손자와 자식 같은 사람들이 먹는 찐빵이라 좀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재료를 몽땅 넣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