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김두현(26.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 돌아왔다.

김두현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끝난 블랙번 로버스와 2008-2009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2-2 무승부)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그가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된 것은 지난 9월27일 미들즈브러와 6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무릎 인대가 파열돼 들것에 실려 나오고 나서 처음이다.

경기 전 김두현은 동료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선발진을 호명하고 나서 후보 선수 이름을 차례로 부르던 장내 아나운서가 김두현 차례 때 '부상에서 돌아온 김두현'이라고 소개하자 홈 팬들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김두현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전반 중반 이후와 후반 초반 몸을 풀며 대기해 언제든 출전 가능한 몸 상태임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두현과 일문일답.
--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는데.
▲복귀까지는 6주에서 8주 정도 필요하리라 생각했다.

크게 다친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금세 좋아졌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다.

-- 재활 기간은 어땠나.

▲너무 힘들었다.

상체 훈련을 많이 했는데 마치 조정 선수가 된 것 같았다.

다른 선수들이 보통 한두 시간쯤 하고 가는데 나는 서너 시간까지 투자했다.

다시는 다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 팀 분위기는 어떠한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은 강하다.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가라앉을 필요는 없다.

앞으로 경기는 많다.

지든 비기든 신경쓰지 않고 매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

-- 명단에 일찌감치 포함한 것을 보면 감독이 바라는 것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들어간다고 특별하게 바뀔 것은 없다.

다만 팀에 다른 색깔을 입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투입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경기에서는 그것에 초점을 맞춰 하나씩 준비하겠다.

-- 경기 전 출전에 대한 언급은 있었나.

▲감독님이 전반 끝나고 준비하라고 했다.

상대가 10명이니까 중거리 슛도 많이 하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생각을 바꾸신 것 같다.

-- 팬들이 경기 전 환영해 주던데.
▲팬들이 좋아해 주고 몸 풀 때 옆에서 한마디씩 격려의 말을 던져 주는 데 힘이 많이 났다.

항상 기대하면서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팬의 바람인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의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된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 달라.
-- 재활 기간 주전 경쟁에 대한 염려는 없었는지.
▲부상당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기존 선수들이 나름대로 호흡을 맞춰 경기를 이끌었기 때문에 감독님 역시 갑자기 변화를 주는 것을 싫어하실 것이다.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면서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골에 대한 욕심도 여전한가.

▲처음에 운이 너무 없었다.

부상 공백이 있지만 아직 초반이라 그 목표는 유효하다.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경기도 있는데.
▲리그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본선에는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

국민도 염원하는 대회다.

대표선수로서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4-1 승)은 못 뛰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을 때 팀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

(웨스트 브로미치<영국>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