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달간 벌여온 공포와의 싸움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증시를 짓눌러 왔던 리스크가 하나씩 잡혀 가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 지표들의 급등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금 시장은 꾸준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미국 FOMC 금리인하와 향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집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대응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CDS(Credit default swap)가 120bp나 급락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급등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가하락에 따라 10월 이후 경상수지도 10억 달러 이상 흑자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미국이 300억 달러 수준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외환시장 안정과 유동성 부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이 붕괴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시는 급등세를 지속하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은 반전 드라마의 시작"이라며 "이번 계약 체결로 은행의 유동성 부족과 원화 약세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의 대외 위상 제고와 유동성 상황 개선에 긍정적 역할이 기대되며 원/달러 환율 안정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체결로 기본적으로 달러유동성 부족에 대한 불안과 물가하락 압력을 낮추고 채권금리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며 "직접적 달러 공급도 우호적이지만 미국이 한국을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는 진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체결과 CDS프리미엄 하락은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우려를 씻어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규모와 속도를 다소 진정시켜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되면서 주식시장 등 단기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 해소를 통한 금리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환율 불안과 대외 유동성 축소 등으로 외국인 채권 매도가 지속됐음을 감안할 때 이를 완화할 수 있으며 오히려 외국인의 재정거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축된 투자심리가 한방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기업 건전성,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국가 펀더멘털 개선 등으로 과거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적 위기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상태다. 약은 일단 처방됐으니 효과를 보고 기다려볼 차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