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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소음…금융주 폭등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잡아 온 게 커다란 뉴스였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의 1%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시장은 통상 지정학적 이슈를 단기 변수로 간주하죠. 연말 휴가를 마친 투자자들이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심심하던 시장엔 매수세가 살아났습니다. 메모리 슈퍼 호황 기대가 커진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가 급등했고요. 금융, 산업 등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업종도 내달렸습니다.

1. 베네수엘라 공급 증가, 몇 년 걸린다


주말 사이 미국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미국으로 압송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심각하게 망가진 기반 시설"을 복구하고 "도둑맞은" 석유 채굴권을 되찾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땅속에서 엄청난 부를 끌어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주식들이 상승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유일하게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생산해 온 셰브론뿐 아니라, 과거 베네수엘라의 국유화로 자산을 빼앗긴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도 뛰었습니다. 배상받을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죠. 슐럼버제이, 할리버튼, 베이커휴즈 같은 석유 시추 서비스 주식은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에서 세계 1위입니다. 미국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석유를 파낸다면 공급이 급증할 텐데요. 베네수엘라 소식이 나온 뒤 내림세를 보였던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업계는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 더욱 많이 공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지적합니다.
첫째, 수십 년 동안의 부패와 관리 부실로 망가진 채굴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약 3030억 배럴의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1997년 하루 약 350만 배럴에서 현재 약 90만 배럴로 급감했습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2030년대 초까지 하루 200만 배럴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면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대부분 초중질유(extra-heavy crude)로, 점도가 높고 황과 금속 함량이 많아 경질유 대비 가치가 낮습니다. 정유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요. 현재 국제 유가가 낮고 공급 과잉 상황이어서 석유회사들이 많은 돈을 투자할지 의문입니다.

셋째, 막대한 투자를 하려면 정치 시스템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베네수엘라를 누가 통치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운영할 것이라고 했지만, 마두로 정부의 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으로서 취임했습니다. 다만 지난 3일 마두로를 '납치'했다며 미국을 성토했던 로드리게즈는 4일 미국과의 협조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시나리오가 2026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약 2달러 내외 변동에 그칠 것이라는 겁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 출범과 미국의 제재 해제 등으로 원유 생산이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정부가 통제력을 강화하면서 원유 수출 차질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UBS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요한 지정학적 행보이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지속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고 투자가 재개되면 원유 생산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수년에 걸친 매우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부실 경영과 투자 부족으로 붕괴한 인프라를 고려하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데, 정치·안보·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또 현재의 낮은 유가 수준에서 베네수엘라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에버코어ISI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축출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규모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려면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에버코어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원유의 잠재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번 공격을 ‘아메리카 퍼스트’ 이슈로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MAGA 지지층에 대한 변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거시경제 전략가는 지정학적 요인이 시장에 지속적 영향을 미치려면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변수에 타격이 가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걸프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리드는 "이런 사건은 유가 급등이라는 충격을 일으켜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상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의미 있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큰 파급 효과가 있었다. 오늘은 아직 그런 영향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의 1%에 미치지 못합니다.
마두로 축출은 유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금 등 안전자산에는 일부 영향을 줬습니다. 금 가격은 3%까지 올랐고 은도 동반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3주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습니다.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600억 달러 규모의 비밀 비트코인을 미국이 압류해 비축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다른 나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드러난 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로부터의 마약 유입에 대해 미국이 "뭔가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요. 콜롬비아 대통령에게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쿠바를 지목했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뒷마당인 남미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과 관련, 중국이 대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다만 금, 은 가격의 상승은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 메모리 슈퍼사이클→장비주 폭등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3~0.9%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시장 상승을 이끈 요인은 베네수엘라가 아니었습니다. 반도체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에 판매할 서버용 D램 가격을 작년 4분기보다 최대 70% 높게 제시했다"라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HBM3E 생산으로 인해 서버용 D램을 수요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서입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칩 가격이 치솟고 있어 스마트폰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가혹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7.37%), SK하이닉스(+2.81%) 주가가 치솟았고요. 마이크론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2026년 D램 평균 가격은 62%, 낸드 플래시 가격은 7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가격은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만에서는 폭스콘이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 13%를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AI 서버 판매가 늘어난 덕분입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의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거대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확장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장비 회사와 메모리 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도 반도체 추천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AI 컴퓨팅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D램, 낸드 및 하드디스크(HDD) 전반에 걸쳐 공급이 부족하므로 2026년 반도체 주식이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엔비디아,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ASML,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 등을 추천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엔비디아, 브로드컴, 램리서치, KLA, 아날로그디바이시스, 케이던스디자인 등 6개 주식이 올해 1조 달러 규모의 반도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지목했습니다.

번스타인은 AI 기반 메모리 칩 슈퍼사이클을 이유로 ASML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TSMC에 대해 목표주가 466달러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AI를 TSMC의 다년간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토큰 소비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2027년까지 생산 능력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도 호재입니다. AI, 로봇, 웨어러블 기기에 초점을 맞춘 이 행사에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동부 시간 오후 4시 개막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설은 과거에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오늘 밤 연설을 하고요. 삼성과 인텔, 퀄컴의 신제품 발표도 이뤄졌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CES는 새로운 AI 소비자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젠슨의 연설을 앞두고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의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AI 버블에 대한 불안이 있는데요.

메릴은 이에 대해 "AI 버블을 두려워하지 말라. 버블에 대한 끊임없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대체로 비이성적 과열 영역을 피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Mag 7)종목 중 지난해 S&P500 지수 수익률을 상회한 종목은 단 3개(구글, 엔비디아, 테슬라)에 그쳤다. AI 주식의 급등은 과거 투기 상황을 연상시키지만, 선도적인 AI 기업의 가치는 실질적 매출 성장, 강력한 마진,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수익화 경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는 버블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주가나 기업 가치가 버블 수준의 극단적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결론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버블 우려 속에 엔비디아 등 주도주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업무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의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기업들을 '미국 AI 생산성 수혜 기업 지수'(GSXUPROD)로 묶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2024년 3분기 이후 이 지수는 SPW(S&P 동일가중치 지수)와 차이를 내기 시작했지만, AI 도입으로 주당순이익(EPS)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지수에는 ◆금융·보험= JP모건(JPM) 뱅크오브뉴욕멜런(BK) 시티그룹(C)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모건스탠리(MS) 얼라이파이낸셜(ALLY) 브레드파이낸셜(BFH) 시티즌스파이낸셜(CFG) AIG(AIG) ◆소매·물류= 아마존(AMZN) 월마트(WMT) 베스트바이(BBY) 타깃(TGT) 로우스(LOW) 홈디포(HD) 라인리지(LINE) 퍼블릭스토리지(PSA) 웨이페어(W) ◆운송·물류= UPS(UPS) 페덱스(FDX) XPO로지스틱스(XPO) JB헌트(JBHT) 올드도미니언(ODFL) 아크베스트(ARCB) 랜드스타시스템(LSTR) 라이더시스템(R) RXO(RXO) 사이아(SAIA) 슈나이더내셔널(SNDR) 워너엔터프라이즈(WERN) 우버(UBER) ◆헬스케어= HCA헬스케어(HCA) 엘리밴스헬스(ELV) 독시미티(DOCS) 얼라인먼트헬스케어(ALHC) 헬스이퀴티(HQY) ◆푸드서비스= 얌차이나(YUMC) 치폴레(CMG) 스타벅스(SBUX) 웬디스(WEN) 등이 들어 있습니다.

이 지수에 포함된 주식이 오늘 많이 올랐는데요. 금융주, 특히 대형 은행주들은 줄줄이 52주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 상승세를 앞질렀습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은행 12곳 이상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연말과 달리 매수세가 비교적 강하게 유입됐습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2025년 말에 절세 매각(tax loss selling)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한 다음 2026년 초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Fed의 향후 행보와 기업 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위험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알파타겟의 프루 사세나 설립자는 "AI 관련주를 비롯한 고속 성장주들은 연말에 업종 순환매로 인해 큰 폭의 매도세를 겪었다. 이 주식들은 현재 과매도 상태이며 큰 폭의 회복을 앞두고 있다. 1월 2일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오늘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주말의 지정학적 사건은 세계 정치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우려스럽지만, 증시에는 미미한 영향만 미쳤다. 증시는 이번 주 CES에 대한 낙관론, 금요일에 발표될 비농업 고용 데이터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탄탄한 펀더멘털, 성장을 지원하는 정부, 지속적 AI 호재, 그리고 1월까지 이어질 강력한 계절적 요인들을 고려할 때 건설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3. 금리 예상보다 더 내린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8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8bp 내린 4.151%, 2년물은 2.6bp 떨어진 3.451%에 거래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인해 유가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고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 48.2→12월 47.9로 하락했습니다. 2025년 최저치이며,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50 미만)을 나타냈습니다. 월가는 48.3을 예상했지요.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 주문은 11월 47.4→12월 47.7로 높아졌지만 4개월째 위축세를 보였고요. 생산은 51.4→51로 둔화했습니다. 고용은 44.0→44.9로 올랐고요. 지불가격은 58.5로 유지됐습니다. ISM의 수전 스펜스 조사위원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여전히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6대 제조업 중 12월에 성장세를 보인 업종은 컴퓨터와 전자제품뿐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BCA리서치는 "신규 주문과 고용은 모두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위축세를 보였다. 생산은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둔화했다. 고용이 약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Fed는 현재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중 4명이 이달 교체됐는데요.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네 명 중 세 명(클리블랜드의 배스 해먹, 미니애폴리스의 닐 카시카리, 댈러스 로리 로건)은 매파로 간주되고요. 한 명(필라델피아의 애나 폴슨)만 비둘기파입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총재는 "경제 전망이 양호하다면 2026년 하반기 소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이 '다소 긴축적'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 시장의 위험은 여전히 높지만 실업 수당 청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동 시장은 '분명히 무너지지 않고 유연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고요.

반면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몇 년 동안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계속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강하다는 게 입증됐다. 그것은 통화 정책이 경제에 그다지 큰 하방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는 거의 중립적 상태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4. 에너지, 금융 2% 이상 폭등


주가 상승세는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64%, 나스닥은 0.69% 올랐고요. 다우는 1.23%, 러셀2000 지수는 1.58%나 뛰었습니다. 다우는 장중 4만9000포인트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주식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5.75%) 램리서치(5.24%) KLA(6.12%) 등 장비주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메모리 슈퍼 호황이 라인 증설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은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론 등에 대해선 과매수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Mag 7의 경우 테슬라가 3.10%, 아마존이 2.90%, 메타가 1.29%, 알파벳은 0.44% 올랐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1.38%나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67%, 금융이 2.15%나 뛰는 등 11개 중 7개가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주에서는 셰브런이 5.1%, 엑손모일 2.21% 올랐고요. 슐럼버제이가 8.96%, 할리버튼 7.84% 상승했습니다. 금융주에서는 골드만삭스가 3.73%, 시티 3.88%, JP모건 2.63% 올랐습니다.

반면, 유틸리티가 -1.16%, 필수소비재가 -0.33% 내리는 등 4개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 가격은 거의 3% 상승하면서 온스당 4400달러를 넘었고, 은 가격도 약 5% 올랐습니다. 구리는 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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