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에 5층 다세대주택 지은 K씨의 경우

중견기업 임원으로 은퇴한 김모씨(62)는 퇴직금을 안정적인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1년 전 다세대주택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241㎡ 규모의 땅을 매입해 5층짜리 다세대주택을 지었다. 1층은 필로티(벽체가 없고 기둥으로만 돼 있는 구조) 공법으로 주차장을 만들었다. 지상 2~4층에는 8가구를 배치해 임대용으로 만들었고,5층은 본인의 집으로 꾸몄다. 비용은 땅값 16억512만원,공사비 7억6300만원,세금 및 기타 비용 2억4879만원을 합쳐 총 26억1691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판 돈으로 18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을 받았다"면서 "준공 이후 며칠 새 8가구의 임대보증금 4억7000만원이 들어와 대출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매달 1600만원의 월세 수입을 올리고 있는 그는 "임대수익률이 연 8.95%로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역이 걸어서 10분 이내인 역세권이라든지,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 인근의 주택지역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이 사업지로 적당하다"며 "최근에는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어 임대수요 자체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하루 평균 400가구씩 1인가구가 생겨나고 있다. 1995년 164만가구였던 1인가구는 2007년에는 330만가구로 늘었다. 이 기간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20.1%로 높아졌다. 5가구 중 1가구가 1인가구인 셈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