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회 시정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세출(예산)을 늘려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또 최근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겪고 있는 자금난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충분하며,확실하게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행한 '200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시정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1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며 따라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이라며 그 해법으로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 강화 △유동성의 충분한 공급 △적극적인 내수경기 활성화 조치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이번 (내년도)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마련해 작은 정부 기조에서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편성됐다"며 세출 예산의 증액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총지출 증가율을 6.5%에서 올해 수준인 7.9%까지 올려 총지출을 277조5000억원(당초 안보다 3조7000억원 증액)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국회에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