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기끌듯"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회사채 펀드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27일 한국투신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이 회사채 전용펀드를 선보였으며, 삼성투신운용, 아이투신운용, 대신투신운용 등도 조만간 유사한 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판매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장기회사채형 펀드'를 이날부터 한국투자증권 전국 영업점을 통해 판매에 나섰으며, 하나UBS자산운용은 이날부터 회사채 전용펀드인 '하나UBS 장기회사채 채권투자신탁'를 하나대투증권 영업점을 통해 판매한다.

동양투신운용도 이날부터 '동양장기회사채형채권투자신탁'을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삼성투신운용은 금융당국의 약관승인을 받아 상품개발을 마쳤으며 아이투신운용과 대신투신운용도 판매사들과 판매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정부가 지난 19일 주식·채권 시장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장기 회사채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 신규 설정된 상품으로,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투자한다.

투자자들은 1인당 3천만원(전금융기관 합계) 한도 내에서 3년 이상 가입하면 3년간 발생한 투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가입 기한은 2009년 12월31일까지다.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가입 이후 3년간 원금이나 이자 인출이 없어야 하고, 3년 이후에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일반과세 된다.

정부의 세제지원에도 자격 요건을 갖춘 회사채 펀드들이 없어 운용사마다 회사채 전용 펀드의 신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선 앞으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 노력이 지속하면 현재 크게 확대된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 스프레드(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 회사채 투자에 유리한 환경인 데다, 세제혜택까지 주기 때문에 회사채 전용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4.25%로 0.75%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는 4%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회사채 금리를 여전히 8%대로 유지하고 있어 회사채 투자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며 "회사채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석구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도 "정부의 유동성 확대로 채권 수요가 개선되면서 우호적인 채권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