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7일 한화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불안감보다는 적정가치 재평가에 주력해야 한다며 '매수 후 보유'를 권고했다. 목표주가는 4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의 주가 흐름을 '6개월간 주가 하락 압박 → 지난 24일 대우조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재평가된 기업 가치로의 점진적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주가를 압박해왔던 고가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감소 규모, 자금조달 불확실성, 시너지효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은 12월 본계약 체결전까지 구체화될 것"이라며 "막연한 불확실성 시기에서 기업가치를 명확히 재평가하는 시기에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인수자금 조달 우려감이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조원 인수를 가정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 1조8000억원, 한화그룹 4조2000억원으로 추정 가능하다"며 "한화그룹은 보유현금 1조원, 대한생명㈜ 매각 1조5000억원, 차입 1조7000억원 등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 인수로 인한 한화그룹 전체 연간 세전이익 감소 규모는 950억원 수준"이라며 "대우조선㈜ 순이익증가 효과 2666억원 - 영업권 상각 1990억원 - 금융비용 1620억원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동양증권은 재무적투자자 지분 15% 수준에 대한 회수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기업 인수(그리스 해운사 등),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 상장후 지분매각 자금, 대우조선㈜ 보유현금 활용 등을 꼽았다.

그는 "2009년 가시화될 수 있는 시너지효과는 대우조선㈜ 보유현금(2조5000억원 이상)을 활용한 한화금융계열사 자산 확충, 법적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경영투명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