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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코리아 IR' 진작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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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일본 도쿄의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3층 연회장.한국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한국 경제 설명회'엔 150여명의 일본 금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재정부는 당초 50명 정도만 초청할 계획이었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이 정도만 참석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3배나 많은 투자가들이 몰렸다. 일본의 금융감독청 관계자들도 직접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분위기도 뜨거웠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금융담당 차관보의 45분간 브리핑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땐 1시간에 걸쳐 10명의 투자가들이 질문을 던졌다. "한국 정부가 은행들의 달러 차입을 보증하기로 했는데 한국계 은행 도쿄지점도 포함되나","한국은 올해 100억달러 정도 경상적자가 난다는데 내년 전망은 어떤가","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에서 대기업이 파산할 가능성은 없나". 한국 경제를 믿고,한국계 은행에 돈을 빌려줘도 되느냐는 게 핵심이었다.

    까다로운 질문도 있었지만 재정부의 치밀한 자료 준비와 성실한 답변으로 투자가들의 의문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참석했던 한 일본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외신 등을 통해 제기됐던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왜 진작 이런 설명회를 열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다. 한국 정부가 도쿄에서 일본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연 건 2006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설명회에 일본 투자가들이 대거 몰린 것도 뒤집어 보면 일본 금융사들이 한국 경제에 의구심이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보가 부족한 상당수 일본 투자가들은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다소 부정확하고 과장될 수 있는 외신 보도 등에 의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본의 한국 투자비중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해선 적다. 그러나 이번에 증명됐듯이 일본은 글로벌 위기에서도 안전한 이웃 국가 중 하나다. 투자자는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쌓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음에 찾아가면 늦은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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