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디스플레이 등 방문 잇따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0일 LG화학 오창 테크노파크를 방문,하이브리드카 전지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이날 생산라인 팀장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카 전지의 상용화 시기,사업전망 등에 대한 현장 의견을 꼼꼼히 챙겼다.

구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가 부쩍 늘었다. 최근에만 LG화학 2차전지 공장을 비롯해 텔레콤 상암동 신사옥,파주 8세대 LCD 생산라인 등 주력 계열사의 사업 현장을 잇달아 찾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현장을 먼저 살피고 있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신성장 동력과 혁신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8일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구본준 상사 부회장,남용 전자 부회장,김반석 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LG텔레콤 상암동 신사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신사옥의 네트워크 센터를 둘러본 뒤 "네트워크 센터는 통신사업의 심장과 같다"며 "빈틈없고 완벽한 관리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7일 그의 일정은 더 빡빡했다.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원세미나를 주재했다.

회의를 마친 뒤 구 회장은 경기도 파주 8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건설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모두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파주 LCD 생산라인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대형 TV용 LCD 패널이 나온다. 구 회장은 파주 건설현장에서 글로벌 LCD 패널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들을 살펴봤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100인치 LCD 멀티비전,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제품 등에 관심을 보였다. LCD와 OLED의 전력 소비량이 얼마만큼 차이가 있는지,다른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을 현장 실무자들에게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