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막내 기성용(19.FC서울)이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허정무호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기성용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전반 3분 만에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것.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출전해 국가대표팀 세 경기 만에 두 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골 집중력을 발휘한 셈이다.



특히 기성용의 이번 골은 2008 베이징올림픽 8강 진출 실패과 월드컵 예선 1차전을 무승부로 끝낸 한국 축구에 대해 쏟아진 팬들의 비난과 외면을 조금이나마 잠재우는 한 방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득점 장면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국내 축구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기성용은 전반 3분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슛을 날렸다.

기성용의 발등을 떠난 볼은 우즈베키스탄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했고 상대 수문장이 손을 뻗어봤지만 이미 골그물을 흔든 뒤였다.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선 기성용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볼을 차지하려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도 패스나 중원에서 공수 조율도 비교적 매끄러웠다.

광양제철고 교사인 축구인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축구를 시작한 기성용은 고교 시절 호주에 축구 유학을 다녀온 유망주 출신.
16세 이하 대표팀부터 20세 이하 대표, 최근 올림픽 대표까지 엘리트 코스를 거쳐 터키 출신 명장인 세뇰 귀네슈 감독이 FC 서울 지휘봉을 잡기 시작한 2006년 서울에 입단했다.

프로에서도 곧바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발탁되면서 급성장, 지난해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기성용은 1년이 훌쩍 넘은 지난달 5일 서울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야 데뷔전을 치렀다.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골로 자신감을 얻은 기성용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수원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