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께 고개숙여 사죄합니다"
9일 보건복지가족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사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데 대해 일제히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날 오전부터 여야 의원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은 CEO들은 "기업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한 목소리로 사과하면서도 "멜라민이라는 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억울함도 동시에 토로했다.

2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 윤영달 사장은 "그동안 여러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외기관과 협력하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은 해태에 대해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해태같이 큰 기업에서 한 명도 상주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런 점을 반성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꾸짖었다.

김상후 롯데제과 사장은 "멜라민 오염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대기업으로서 국민들에게 사죄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사과했다.

김 사장은 또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중국에서)수입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멜라민이 검출된 커피크림을 수입한 유창에프씨 손종배 대표는 "앞으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이 제품을 다시 수입하지 않겠다.

용서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밀크러스크'를 수입한 이장환 제이엔제이 인터내셔널 사장 역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식품을 수입할 때에는 연구소에서 확인한 후 좋은 제품만을 수입, 판매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앞으로 중국과는 교류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의 뜻으로 일정한 액수를 사회환원하지 않겠느냐는 강명순(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상후 롯데제과 사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상 대상과 피해정도를 산정하기 어려워 해외 선례를 찾고 있다"며 "중국 현지 분유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를 비롯해 종합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