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유망단지 잡아볼까"

연내 서울.수도권 1만 2천여가구 공급
지하철 2~3개 노선 겹치는 곳 분양 많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될 신규 단지 중에 주변에 2곳 이상의 지하철역이 있는 이른바 더블 역세권 아파트가 18개 단지(1만200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연내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될 주택단지 가운데 단지 인근에 2곳의 지하철역이 있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는 7개 단지(3326가구)로 조사됐다. 또한 지하철역 3곳이 집중된 '트리플 역세권'은 11개 단지(8939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 내 아파트는 모두 1만2265가구이고 일반분양 물량은 4015가구로 집계됐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선임연구원은 "서울지역 역세권 단지의 기존 아파트에 대한 3.3㎡(1평)당 평균 매매가는 현재 1433만원으로,비역세권 단지보다 476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역세권 단지는 교통여건과 편의시설 등이 양호해서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가격 하락폭이 비역세권 아파트에 비해 적은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달 분양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퍼스티지'(총 2444가구)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평가된다. 내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고,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도 걸어서 5~7분 정도 위치에 있다. 삼성물산 측은 이달 15일부터 85~267㎡형 아파트 2444가구 가운데 426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3126만원으로 결정됐다.

대림산업이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구역에서 내놓을 '신계 e편한세상'도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분류된다. 주택 유형은 81~186㎡형으로 구성됐고 전체 물량은 867가구이다. 대림산업 측은 이달 중에 262가구만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걸어서 5분,4.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도 8~10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삼성물산.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 짓는 1136가구의 대단지도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꼽힌다. 505가구는 내달 일반분양된다. 역시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과 2호선 신당역,6호선 동묘앞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12월 은평구 불광7재개발구역에서 '응암 힐스테이트'단지를 선보인다. 전체 875가구 중에 231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과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이 가까워 트리플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GS건설이 경기도 용인 신봉지구에서 내달 분양 예정인 '신봉자이 6차'(299가구)도 분당선 보정역.죽전역.오리역 등을 낀 트리플 역세권 단지이다.

한편 더블 역세권 펜트하우스로는 대한주택공사가 마포구 신공덕동에 짓게 될 '펜트라우스'가 대표적이다. 내달 분양 예정이고 476가구(107~194㎡형)로 구성됐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