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현대건설‥첨단공법 시공…글로벌 건설 名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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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장 고수익·고부가·고품질 박차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가을철에도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 한복판에 자리잡은 이곳에 가면 'GTL(Gas-to-Liquid) 5'로 불리는 공사현장이 있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건설명가'를 꿈꾸며 야심차게 건설 중인 최첨단 플랜트 시설이다.
현대건설이 국내 경기침체와 건설시장 위축을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GTL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최첨단 건설기술의 결정체'로 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나프타나 청정 디젤(경유)을 생산하는 이 공사는 높은 기술력 없이는 시공이 불가능하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예전 같으면 그냥 버렸던 가스를 청정 에너지원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원유 정제시설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추가 공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몇 년 전만해도 미국·유럽·일본의 5~6개 업체가 독식해오다시피했다. 물론 수익성도 그만큼 높다. 현대건설은 총 13억달러에 이르는 이 공사를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 중이다. 전체 8개 패키지 가운데 핵심 공정으로 불리는 LPU(액화처리 공정)를 현대건설이 직접 맡고 있다.
현대건설이 2년 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따낸 이 공사는 현재 공정률 50%를 넘기며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공사를 따내면서 단순 시공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국내 건설산업의 질적 도약과 기술성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하루 최대 5200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짓고 있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디젤시장의 3%에 해당하는 하루 14만배럴의 청정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GTL은 물론 발전,가스처리,전기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릴 계획이다. 고수익·고부가·고품질 등 3고(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건설명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들어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따낸 일감은 이달 현재 6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올해 초 목표로 세웠던 47억달러는 물론 하반기 들어 새로 잡은 목표치(65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사상 최대 수주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이래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지금까지 따낸 누계 수주액으로는 625억달러로 국내 건설사들의 총누계수주액 2800억달러의 22%에 이르는 금액이다.
국내 부문에서는 태안기업도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첫손에 꼽힌다. 작년 10월 기업도시로는 가장 먼저 착공된 태안기업도시는 2011년까지 1464만㎡의 부지조성과 도시기반시설 조성을 거쳐 2020년까지 비즈니스 단지와 주거단지 등의 시설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때가 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레저형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최근 브랜드 출시 2주년을 맞은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이른바 '카본 프리(Carbon-free)'아파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카본프리 디자인이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친환경 시스템과 재료를 사용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