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에 대한 열정으로 9년간 PGA 무대를 누볐다.

이번에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한국프로골프(KPGA) 제24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6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뒤 6개월만에 귀국한 최경주는 공항 인터뷰와 소공동 롯데호텔 기자 회견에서 "신한동해오픈은 1년전부터 준비해온 대회다.

어느 때보다 설레고 기쁘다"며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방어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경주는 "어제 한국오픈에서 배상문이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우승에 대한 보장은 없다.

하지만 각오를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경주는 "지금까지 숱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타이틀을 방어한 2연패가 없어 후원사인 신한은행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미국 시즌을 사실상 마감한 최경주는 "시즌 도중 체중을 줄이면서 허리나 인대 등에 무리가 왔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한국대회에서 우승하고 한방치료를 꾸준히 받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5-7년 뒤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해였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이 작년보다 향상됐다는 것을 나 자신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와 관련, 최경주는 "이전에는 허공에다 대고 우승 얘기를 했지만 이제는 (우승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올 시즌에는 중요한 고비에서 잘 해야 한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2000년 PGA투어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했다"는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체중을 줄이면서 스윙을 고치느라 슬럼프도 겪었지만 이제는 전과 달리 페이드 뿐 아니라 드로까지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전에는 몸의 중심이 발 뒤꿈치에 있었다면 새로운 스윙은 앞꿈치로 옮겨왔고 심리적 압박감을 심하게 받는 상황에서도 깔끔한 샷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경주는 "체중이 줄면서 비거리가 준 것은 사실이지만 롱게임보다는 쇼트게임이 문제였기에 이 부분만 보완하면 미국진출 10년째 되는 내년에 통산 10승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롯데호텔 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2002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허석호(34.크리스탈밸리)는 "최근 국내 대회에서 성적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한국프로골프 상금왕과 다승왕, 신인왕을 휩쓸었던 김경태(22.신한은행)는 "올해 초반에 좋지 않아 죄송하다"면서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으니 최선을 다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강성훈(21.신한은행)도 "최경주 선배께 배울 것은 배우면서 겨뤄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9일부터 나흘간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11월에는 아시아투어 등에 출전하고 12월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에서 열리는 쉐브론월드챌린지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계획이다.

(영종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권 훈기자 cty@yna.co.kr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