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자.격투기선수 등 경력 각양각색

새 정부 출범후 처음 실시된 올해 청와대 경호관 공개채용의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100대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공채에는 석사학위 소지자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졸업생 등 고학력자들이 다수 지원해 청와대 경호관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감지케 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 10명 안팎을 선발하게 될 올해 특정직 7급 경호관 공채에 모두 1천93명이 지원했다"면서 "지난해까지 공채 경쟁률이 30~60대 1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집 부문별로는 `경호'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각각 925명과 168명이 지원했으며, 특히 여성 지원자가 77명(경호 64명, 정보통신 13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들 가운데서는 태권도, 유도, 검도 등 각종 무술 유단자들을 비롯해 격투기대회 헤비급 선수도 포함됐으며, 특히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석.박사 출신의 고학력자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교포 대학생이 현지 대학을 졸업한 뒤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고 경호처는 전했다.

경호관 응시생들은 이날 실시된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신체 및 인성검사(10월 20일), 체력측정(10월 22일), 면접시험(10월 23~24일) 등을 거쳐 오는 12월 17일 최종합격 여부가 결정되며, 합격자들은 6개월간 의전 및 외교 교육, 공수훈련 등을 거친 뒤 현장에 투입된다.

경호처 관계자는 "공채에는 학력 제한이 없으나 지원자의 상당수가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거나 외국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여성 지원자들도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술 자격증은 필수요건이 아니며, 필기시험 합격자 가운데 유단자 등을 상대로 별도의 심사를 통해 가산점을 부여한다"며 "내년부터는 영어시험을 토플이나 토익 등 공인시험 자격증으로 대체키로 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