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영부인 특검'을 요구하는 현재 상황과 관련,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누가 못났냐 정도가 아니라 누가 더 정상이 아닌가를 따지는 정치가 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허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쪽에서는 현 영부인 부정·비리에 대한 특검을, 다른 쪽에선 전 영부인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우리 정치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쳤다.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지난 정권의 비상을 바로잡겠다고 외치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다시 적폐 청산을 외쳤다"며 "개혁신당은 비정상적인 정치권에서 가장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그 근거로 "지역구, 비례대표 모두 당선인을 배출한 유일한 정당"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을 균형 있게 배치했고 여성 가산점, 할당제도 도입하지 않았다. 능력에 따라 승부하는 정상적 선거였고 그런데도 여성 당 대표가 선출됐다"는 점을 들었다.

허 대표는 또 "개혁신당은 1월 갑작스러운 합당 과정에서 생겨난 정당 보조금 6억도 사용하지 않고 동결한 상태에서 적법한 절차가 마련되면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자 위성정당을 만들어 28억씩 정당 보조금을 편취하고 위성정당을 해산했다. 희대의 세금 강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거대 양당은 사이좋은 동업자일 뿐"이라며 "저희더러 세금 먹튀, 보조금 사기니 했던 정치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입이 있으면 말해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전대가 끝났으니 총선백서 발간에 들어간다. 창당 직후 총선을 치르느라 만들지 못했던 시·도당, 지역 당협을 정상화하고 당원 애플리케이션도 속히 제작해 법안, 정책 결정에 당원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과의 연대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모든 부분에서의 연대는 제가 지금 동의할 수 없다.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