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볼리비아 시위 사태를 조사하기 위한 남미국가연합의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AF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미셸 몬타스 대변인을 통해 지난 11일 볼리비아 북부 판도 주(州)에서 벌어진 유혈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남미국가연합의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지하며, 책임자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몬타스 대변인은 "반 총장은 볼리비아의 민주주의와 민주적 제도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강조했다"면서 남미국가연합과 미주기구(OAS),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와 볼리비아 가톨릭계가 유엔과 함께 볼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실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번 주 유엔총회에 참석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볼리비아의 모든 정치세력들이 폭력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남미국가연합 12개국 전문가로 구성되는 조사위는 오는 29일 계엄령이 선포돼 있는 판도 주를 방문해 현장조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가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농민들을 대량학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는 친정부 시위대의 공격으로 유혈충돌이 벌어졌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판도 주에서 발생한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나 현지 언론은 최대 30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