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의 파키스탄 월경(鉞境) 작전으로 파키스탄과 미국의 대테러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파키스탄군이 국경 넘어 아프간에서 작전 중이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헬기를 향해 발포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25일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정부군이 이날 아프간 동부에서 나토군의 헬기를 향해 발포했으나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아프간 동부 코스트주(州) 하나이 지구에서 일상적인 작전 중이던 ISAF 헬기가 파키스탄군 초소로부터 소형 화기 공격을 받았다"며 "헬기 피해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ISAF와 파키스탄군 당국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풀고자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군이 국경지역에 은신한 탈레반과 알-카에다 소탕을 이유로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가하는가 하면, 최근 지상군 병력까지 투입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파키스탄 영공에 들어왔던 무인 정찰기가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에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한편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발포 직후 "파키스탄군이 나토군 헬기에 발포한 것은 불행한 오해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