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격투기 기술이 세계 최강 파이터의 비밀병기다.'

'얼음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2.러시아)가 러시아 전통 무술인 삼보의 진수를 국내 파이터들과 삼보 지도자들에게 전수했다.

25일 오후 송파구 잠실동 삼보중앙체육관.
표도르는 35평 규모의 이 체육관에서 두 시간여 동안 M-1 격투기 선수 5명과 삼보지도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컴뱃삼보 시범 세미나를 열었다.

러시아어로 '맨손 호신술'을 뜻하는 삼보는 스포츠삼보와 컴뱃삼보로 구분되는 데 표도르가 선보인 것은 업어치기와 누르기, 꺾기, 발차기, 타격 등 다양한 격투 기술을 허용하는 컴뱃삼보다.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나타난 표도르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전에 가까운 실력을 과시하고 박진감 넘치는 교육으로 참가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표도르가 세미나 내내 강조한 것은 한 템포 빠른 역습과 상대방 눈을 끊임없이 응시하는 것.
표도르는 "공격을 할 때나 방어를 할 때나 상대방에게서 절대 시선을 놓치면 안 된다"고 수시로 말했다.

또 기본적인 가드 자세부터 입식 타격, 스탠딩 상황 시 역습 등 10여 가지 동작을 상세하게 가르쳤다.

특히 스파링 상대의 펀치 공격을 피해 곧바로 역습에 나서 가볍게 어깨 위까지 들어 올린 뒤 매트 위에 내칠 때 '쿵' 소리가 날 정도의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세미나를 마친 표도르는 "이번 교육을 토대로 꾸준히 연습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세계 최강 파이터의 기술은 역시 다르다"면서 "동작이 너무 빨라 따라하기도 어렵겠지만 이번에 배운 기본적인 동작을 계속 흉내 내거나 응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