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급매물
주변단지 급매물
래미안퍼스티지 주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 입주를 앞두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아파트를 싸게 사는 세 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반포자이는 조합원 물량을 사라,인근 아파트 급매물을 노려라,래미안퍼스티지 분양성적을 지켜봐라'가 그것이다. 이런 방법을 쓰면 매입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는 것.

반포자이는 34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이 가운데 559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지난 6월 입주자모집 당시 1순위에서 9가구만 미달되는 인기를 누렸으나 정작 실제 계약률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재건축조합원이 팔려고 내놓는 아파트값이 일반분양가보다 쌌기 때문이다. 반포자이 116㎡형 조합원 물량의 경우 11억5000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온다. 반면 비슷한 조건의 일반분양아파트는 분양가가 11억7000만원이 넘는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똑같은 아파트를 2000만원이나 더 주고 살 필요가 있겠느냐"며 "지금은 조합원 아파트를 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원 아파트를 사려면 서둘러야 한다. 조합 측은 아파트 등기를 위해 다음 달부터는 조합원 지위 양도를 금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등기가 마무리된 뒤에도 집값 차이가 크다면 분양을 받는 것보다 일반 아파트를 사는 것이 여전히 유리하다.

주변 지역 아파트 급매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11월께 반포자이에 대한 준공허가가 나면 주변 지역에 아파트를 보유했던 입주 예정자들이 양도세 50~60%를 중과받는 1가구다주택자가 된다. 이 때문에 한신아파트나 동아아파트 등에는 양도세 중과 회피를 위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원동 B공인 관계자는 "한신로얄아파트 112㎡은 6억7000만원 정도에서 호가되는데 6억2000만원짜리 매물도 접수됐다"고 말했다.

다음 달 분양되는 래미안퍼스티지의 분양가와 분양성적도 눈여겨 봐야 한다. 래미안퍼스티지는 삼성물산이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2444가구 중 4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