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위한 대책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일단 위기 국면은 진정되고 있는 데요. 지난주말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주요내용은 ? CG1) 미국 금융대책 . 7000억달러 공적자금 투입, 부실 처리 . 부실자산 매입기구 배드뱅크 설립 . MMF 1년간 원금 보장 . 799개 금융주 공매도 금지 미국 정부가 월가 대혼란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고강도 대책을 줄줄이 쏟아내자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금융불안감이 다소 진정됐습니다. 정부는 금융권에 만연한 부실채권 정리에 수 천억달러의 세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미 재무부가 미 의회에 제출한 금융위기 대처 법안 초안은 1929년 미대공황 이후 최대의 시장개입을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7000억달러(77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재무부에 거의 무제한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의 법정 최고 채무액을 현행 10조6150억 달러에서 11조3150억 달러로 7000억 달러 상향 조절, 최대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금융회사 부실처리에 투입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1년간 원금을 보장하고 은행권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799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이번 미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실효성은 ? CG2) 금융주 동반급등 . AIG 43%↑, $3.85 . 워싱턴뮤추얼 42%↑, $4.25 . 모간 20%↑, 와코비아 29%↑ CG3) 금융대책 실효성 . 단기 금융권 유동성 위기 해소 . 실물 경기 파장 커질 듯 . 막대한 재정적자, 건전성 위험 미국 정부의 최대 구제금융과 공매도 전면 금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업종 지수는 12% 넘게 급등했습니다. 정부로부터 850억달러를 지원받은 AIG는 기존 주주들이 '국유화'를 막기 위해 정부 부채를 갚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43.1% 폭등, 3.8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워싱턴 뮤추얼(WM)도 42% 오르며 4.2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22.56% 올라 주당 29.50달러를 기록, BOA의 인수가격(29달러)을 넘어섰습니다. 독자생존 여부가 의문시됐던 골드만삭스가 20.2%, 모간스탠리가 20.7% 급등했습니다. 모간스탠리와 합병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 와코비아는 29.3% 폭등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투자은행들은 1차 돈 가뭄에서 해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들이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금융불안 후폭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미국 대형 은행들의 몰락이 잇따르는 가운데 웨스트버지니아 소매 아메리뱅크가 12번째로 파산했습니다. 이 지역은행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1999년이후 처음입니다. S&P는 주택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로 부동산 관련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올해 남은 기간 다시 한번 자산 상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사태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면서 엄청난 상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수 천억달러의 세금을 부실채권에 쏟아붓고도 경제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 눈여겨봐야할 체크포인트는 ? CG4) 이번주 체크포인트 . 안정대책, 주초 의회 승인 예상 . 2Q GDP, 기존주택판매 등 지표 . 금융불안에서 경기로 관심 이전 미국 정부는 향후 2년간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기관들의 부실한 모기지 관련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고 이르면 이번주 초 미 의회는 이를 승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을 두달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선거이슈가 경제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통과가 예상됩니다. 통과된다면, 제2의 리만으로 눈총받던 금융기관들은 일단 1차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대책이 현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뿌리뽑는데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이번주는 뉴욕증시에는 2Q GDP 확정치, 기존주택팬매와 경상수지,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됩니다. 경제지표 부진이 불가피한가운데 이번 주 단기적으로 뉴욕증시의 주가 향배는 정부가 내놓기로 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방안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중기적으로 금융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면 다시 투자가들의 관심은 경기 등 펀더멘털 측면으로 이전되면서 뉴욕증시는 다시 한번 출렁거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