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40여 일 앞둔 가운데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대통령.부통령 후보 간 TV토론방식이 확정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대통령토론위원회(CPD)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모두 3차례, 부통령 후보는 단 한 차례 토론을 벌이게 된다.

대통령 후보 간 첫 번째 TV토론은 오는 26일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대학에서 PBS 방송의 짐 레러 앵커의 사회로 외교정책 및 국가안보를 주제로 열린다.

두 번째 토론은 내달 7일 테네시주 네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유권자들이 참여, 직접 질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후보들에게 질문하는 기회를 갖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주제에 제한없이 진행된다.

NBC방송의 톰 브로코우 앵커가 진행을 맡게 된다.

마지막 토론은 내달 15일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국내이슈와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CBS 방송의 보브 쉬퍼 앵커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1.3차 토론에선 9개의 분야별 소주제를 9분간 토론을 벌이게 되며 이번엔 처음으로 후보가 상대후보에게 질문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사회자 질문에 대해 두 후보가 순번을 바꿔가며 2분간 답변하면 이어지는 5분 심층토론 시간에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직접 질문을 던져 `맞짱토론'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맞짱토론을 상대 후보에게 신랄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반면에 후보가 너무 공격적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남용하기 보다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질문의 강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자는 두 후보가 공평하게 답변하도록 답변시간을 동등하게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둬 토론을 진행하게 되지만 과거에서처럼 경고음이나 경고등을 사용하지는 않기로 했다.

공화당 새라 페일린,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성(性)대결이자 세대 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통령 후보 토론회 못지 않은 관심의 대상이다.

내달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부통령 TV토론은 유명 흑인 여성 언론인인 PBS의 그웬 아이필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다.

부통령 후보 토론에선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분야별로 소주제를 나누지 않고 사회자가 국내외 이슈를 적절히 섞어서 질문하게 되며 질문, 답변시간은 대통령 후보보다 짧은 90초로 제한된다.

또 후보들의 답변 뒤에는 후보가 상대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맞짱토론'이 진행되지만 이것 역시 대통령 후보보다 짧은 2분간 이뤄진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